대한민국 수립 이후 이 땅의 민주주의는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지구촌 시대의 주요 국가 중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각종 정치·사회 캠페인의 증대는 물론 다양한 이익 단체 및 시민의 정치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지역과 계보에 따른 정치는 쇠하고 정책과 이익 및 이념에 따른 정치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민주주의는 많은 부분에 있어 미완의 대기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시대의 유산인 이념으로 단일 민족이 분산되어 있어 정치·사회적으로 특수한 환경 속에 있다. 50여 년 간 지속된 남북의 분단을 통일하는 방법을 두고 우리 사회내의 이념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으며 다양한 계층과 이익 단체들의 정치 욕구는 사회적 갈등을 동반하여 새로운 정치커뮤니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체계적이며 전문적인 접근은 부족한 실정이다.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의 미흡함은 공동체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 다양한 정치·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합일점을 찾아가는 절차와 방법에서 비민주성과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공동체 구성원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넓어지며 경제?사회?문화 부문의 이익 단체들의 정치적 욕구가 확산되어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절차와 과정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다. 개혁과 변화를 위한 목소리는 높으나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논의에 앞서 한국 정치커뮤니케이션의 대한 체계적인 검토가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정치커뮤니케이션 과정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며 정치의 형태와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신문과 방송은 한국의 민주화와 정치?사회 변혁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그러나 때론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 권력화 되는 역기능을 낳기도 하였다. 한국 정치커뮤니케이션에서 언론의 바람직한 기능과 역할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뉴미디어의 등장과 방송 미디어 기술의 확산은 정치 형태의 변화를 요구하며 소위 ‘이미지 정치’라 할 수 있을 만큼 정치인의 성패는 방송 ‘이미지’에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미디어크라시(mediacracy)’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매체 기술 환경 하에 언론은 그 자체가 정치 제도가 되어가고 있다. 미디어는 정치 제도와 환경을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다.
급변하는 정치,사회,문화적 환경 속에 한국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관한 연구는 이론과 실제에 있어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심도 있게 이루어져 왔다. 종합적으로 보면 정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는 많은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학제간 의사소통은 원활하지 않으며 나아가 간헐적이고 단편적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연구 자체가 ‘이벤트’성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또한 정치커뮤니케이션의 실제와 현실성을 지양하며 학문에만 치중하는 경우도 있다.
올바른 민주주의 창달과 확산을 위해 정치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사변적인 접근과 연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커뮤니케이션 학자와 학계는 물론 실제 현장의 실천가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공동체의 요구에 대해 학문 부문에서나 실제에서나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반성할 때이다. 학계와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실제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하였으며 실천가들은 이론과 지식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한 면이 있다. 지식과 이론에 중점을 둔 학계 실제에 있는 실천가들의 살아 있는 경험을 아우르는 공간이 부족하였다.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전문적이며 심도 있는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한국 정치커뮤니케이션 학회를 창립하여 올바른 민주 공동체의 길을 찾고자 노력한다. 한국 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는 이념과 편향성을 지양하며 학문적 이론과 더불어 정치적 실제에 대한 연구를 지향할 것이다.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발기인 일동